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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농사직설의 내용및 용어설명 그리고 농사직설의 한계 및 단점

by yesjenny486 2025. 7. 23.

 

 

농사직설은 조선 세종 때 우리나라 풍토에 맞는 농법을 집대성하여 편찬한 농업 기술서입니다. 세종대왕이 정초, 변효문 등에게 명하여 1429년에 편찬되었으며,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우리 농서입니다. 이 책은 기존 중국 농서에 의존하던 한계를 극복하고, 한국 농업의 현실에 맞는 실용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농사직설

 

 

 

농사직설의 내용 

농사직설의 내용이 대부분 중요 곡식류에 국한되고 기술이 간단하나, 우리나라 풍토에 맞는 농법으로 편찬된 책으로는 처음인 것이다.  또 이것이 지방 권농관의 지침서가 되었을 뿐 아니라, 그 뒤로 속속 간행된 여러 가지 농서 출현의 계기가 되었다. 정초가 쓴 서문에서와 같이 풍토가 다르면 농사의 법도 다르기 때문에, 이미 간행된 중국의 농서로는 우리나라 실정과 맞지 않았다 .그러므로 각 도 감사에게 명하여 각지의 익숙한 농군들에게 물어 땅에 따라 이미 경험한 바를 자세히 듣고 수집하여 편찬하고, 인쇄, 보급하게 된 것이다.

기존에는  중국의 옛 농서에 의존하여 지방의 지도자들이 권농에 종사하였으므로 실제로 풍토에 따른 농사법의 변경이 어려웠던 것이기에  우리 실정에 맞는  ≪농사직설≫은 지역에 따라 적절한 농법을 수록하였으며,  중국 농사법에서 탈피하는 좋은 계기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의 내용은 비곡 · 지경 · 종마· 종도 · 종서속 · 종직· 종대두소두 · 종맥· 종호마 · 종교맥 등 10 항목으로 나뉘어 논술되어 있다. 이는 곡식작물 재배에 중점을 둔 농서인데, 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 농사법의 모습을 살펴보면 우선 벼의 재배법으로 직파법· 건답법 · 묘종법의 세 가지 수도재배법과 산도법이 있었다.

즉, 이 네 가지 벼 재배법이 천후 · 수리 · 지세 등 환경조건에 따라 다양하게 실시되었던 것이다. 또, 경작농구로서는 쟁기  · 써레  · 쇠스랑 · 미리개 · 번지 · 고무래 · 따비 · 호미  등이 쓰였으며, 거름으로는 인분 · 우마분 · 재거름 · 녹비 · 외양간거름 등이 사용되었다. 논밭갈이로는 봄가을의 천경과 가을의 심경을 장려하였다. 밭작물의 파종법으로는 조파 · 살파 · 혼파등 세 가지 방법이 시행되었으며, 경작방식으로는 2년 3작 · 단작 · 혼작 · 휴한 · 간작 등이 적절히 채택되었다.

≪농사직설≫의 내용은 판본이 거듭되고 개수됨에 따라 계속 증보되었는데, 예를 들면 조도앙기(  벼농사에서 이모작을 할 때, 일반 벼보다 일찍 심는 조생종 벼의 모를 키우는 곳을 가리키는 용어  ), 화누법( 논에 불을 놓아 잡초를 제거하고 병충해를 방제하는 농법 ) , 목화재배법 등의 새 항목이 첨가되기도 하였다.

 

농사직설 내용 용어 설명 

 

비곡 : 종자의 선택과 저장, 종자의 처리                                           

지경 : 논밭갈이 

종마 : 삼의 파종과 재배, 수확

종도 : 벼의 재배

종서 속 : 기장. 조. 수수의 재배 

종직 : 피의 재배 

종대두소두 : 콩. 팥. 녹두의 재배 

종맥 : 보리와 밀의 재배 

종호마 : 참깨 가꾸기

종교맥 : 메밀 재배 

직파법 : 논밭에 낼 모를 따로 준비하지 않고 씨앗을 직접 논밭에 심어 기른다.

건답법 : 밭벼처럼 씨를 뿌려 키우다가 장마 이후에 물을 담은 채 논에 심어 기른다.  

묘종법 : 못자리에서 키운 벼의 모를 논에 옮겨 심어 재배하는 이식법으로 요사이 실시하는 수도재배법  

수도 재배법 : 벼를 재배하는 방을 의미하며, 크게 직파법(직접 파종), 이앙법(모내기), 그리고 건답법(물을 대지 않고 재배)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산도법 : 육도재배법(陸稻栽培法)은 밭벼 재배 방식의 하나로, 벼를 논이 아닌 밭에서 파종하여 키우는 방법입니다. 장마철 이후에는 논처럼 물을 가두어 기르기도 한다.

천후 : 일정한 지역에서 여러 해에 걸쳐 나타난 기온, 비, 눈, 바람 따위의 평균 상태

수리 : 수리시설이나 수리도구를 통해 자연 상태에 존재하는 물을 저장하거나 흐름을 바꾸어 농사에 활용하는 일

지세 : 지세(地勢) 토지의 생긴 그대로의 상태를 말한다. 토지의 경사의 정도, 경사의 방향, 경사각도, 조망의 정도, 건습의 정도 등의 자연적 상태을 총칭한다.

쟁기 : 논이나 밭을 가는데 쓰는 농기구 

써레 : 논과 밭의 땅을 고르게 하고 흙을 잘게 부수거나 바닥을 판판하게  하는 농기구

쇠스랑 : 논밭을 갈고 썰 때, 파종 후 복토할 때, 또는 두엄 · 풀무덤 등을 쳐낼 때 쓰는 연장이며 논밭을 갈고 썰 때, 파종 후 복토할 때, 또는 두엄 · 풀무덤 등을 쳐낼 때 쓰는 연장

번지 : 논바닥을 판판하게 고르거나 곡식을 긁어모을 때 쓰는 연장 

고무래 : 논이나 밭의 흙을 고르거나 씨를 뿌린 뒤 흙을 덮을때 또는 곡식을 모으거나 펴는데 쓰는 연장 

따비 : 논이나 밭을 가는 원시적 형태의 농기구 

호미 : 논이나 밭을 매는데 쓰이는 연장  

재거름 : 볏짚이나 초목을 태운 것으로 카리(칼륨) 성분이 많아 거름으로 이용하거나, 똥오줌 같은 물질을 섞어 만드는 거름

녹비 : 생풀이나 생잎으로 만든, 충분히 썩지 않은 거름

외양간거름 : 소 외양간에서 나오는 분뇨와 깔짚 등이 섞여 만들어진 퇴비

천경 : 논밭을 얕게 갊

심경 : 땅을 깊이 가는 일

조파 : 밭에 고랑을 내어 줄이 지게 씨를 뿌리는 일. 또는 그런 방법

살파 : 씨를 뿌림. 또는 씨를 뿌리는 방법

혼파 : 한 밭에 심는 두 가지 이상의 작물이나 목초의 씨를 미리 섞어서 심음

단작 : 농사에서 동시에 하나의 작물만을 대량으로 재배하는 것

혼작 : 주작물과 부작물의 구분이 없이 단일한 경작지에서 두 종류 이상의 작물을 함께 재배하는 작부체계

휴한 : 해마다 작물을 심지 않고 쉬었다가 작물을 재배하는 농법

간작 : 한 작물이 자라는 공간(줄 사이 또는 이랑 사이)에 다른 작물을 함께 심어 재배하는 농업 방식

 

 

 

농사직설의 한계 및 단점 

 

조선 초에 발간된 농서로 우리 실정에 맞게 내용을 꾸렸다는 것에는  의의가 있다.
사실 농사직설에는 맹점 이 존재했다. 농사직설은 삼남지방( 삼남 지방 또는 하삼도는 조선 시대 때부터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를 하나로 묶어서 부르는 말)의 농법을 조사하여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농서였고, 권농관( 조선시대 농민에게 농경을 권장하고 수리와 관개 업무를 관장하던 관직 ) 이 이를 토대로 농법을 농민에게 보급할 때, 북방지역에는 불만과 저항이 있었다. 그 이유는 농사직설을 편찬할 당시 조선의 농법은 남방식과 북방식으로 서로 달랐다. 삼남지방을 중심으로 이룬 남방식 농법은 한정된 집약적인 토지에 노동력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방법이었고, 북방식 농법은 인구밀도가 적은 북방을 중심으로 한정된 노동력으로 많은 토지를 활용하는 방법이었다. 그래서 농사직설의 농법은 북방 현실에 맞지 않았기에, 조선왕조실록, 특히 세종실록  함길도와에 농사직설의 농법을 보급하기가 어려움이 여실히 나온다. 또한 농사직설은 전반적인 농업 지침을 제공하지만, 특정 농법이나 기술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부족한 편이라  농업 경험이 없는 초보자가 농사직설만으로는 실제 농사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앙법( 논에서 벼를 경작하기 위해 기경, 파종, 초기 묘(苗) 관리에 이르는 전반적인 작업과정을 포괄하는 경종법(耕種法)의 하나  )과 같은 새로운 농법이 등장하면서 농사직설의 일부 내용은 더 이상 적용되지 않을 수 있는 시대적 한계도 있습니다.   또한, 지역별 토양이나 기후 조건에 따라 적용 가능한 농법이 다를 수 있으며 특정 작물 재배법이나 병충해 방제 등 특정 분야에 대한 심화된 정보는 다른 농업 서적이나 자료를 참고해야 하는 등 완벽하지는 않았으나 많은 이들의 노력이 깃든 결과물인 건 확실하다. 『농사직설』 편찬은 정초, 변호문의 저작이기는 하지만, 오롯이 그들의 노력으로만 행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실질적으로 농사를 공부해 보려고 했던  세종부터 중앙의 관료, 지방의 관찰사와 수령, 노농에 이르는 다양한 계층이 참여하여 이뤄낸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