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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훈민정음 해례본과 구성 (본문 ,주석,정인지 서문 ) 발견된 간송본과 상주본의 이야기

by yesjenny486 2025. 7. 5.

 

오늘날 한글이 세계 최고의 문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훈민정음의 창제목적, 창제배경, 자음 및 모음이 만들어진 원리, 발음과 활용방법까지 자세히 설명한 해례본(解例本)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언어와 문자에 있어서 이런 설명서가 있는 문자는 전 세계에서 한글이 유일하다.

 

 

훈민정음 해례본

 

훈민정음 해례본

 

 

《훈민정음해례본》은 예의, 해례, 정인지 서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예의 편(例義)은 훈민정음 창제목적을 밝힌 어제 서문과 새 글자의 음가, 운용법을 설명한 예의로 구성되어 있다. 해례(解例) 부분에는 제자원리, 제자기준, 자음체계, 모음체계, 음상 등에 대해 설명한 제자해(制字解), 초성에 대해 설명한 초성해(初聲解), 중성에 대한 설명과 중성글자의 합용법을 제시한 중성해(中聲解), 종성의 본질과 사성 등을 설명한 종성해(終聲解), 초성·중성·종성 글자가 합해져서 음절 단위로 표기되는 보기를 보이고 중세국어의 성조에 대해 설명한 합자 해(合字解), 단어의 표기례를 제시한 용자례(用字解)로 구성되어 있다. 정인지 서문 부분에는 한글의 창제이유, 창제자, 한글의 우수성, 이 책의 편찬자 그리고 끝에는 ‘정통 11년(1446) 9월 상한’이라는 반포일이 기록되어 있다. 1962년에 국보 제70호로 지정되었으며 1997년 10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전권 33장 1 책의 목판본으로 책의 규격은 가로 20㎝, 세로 32.3㎝이다. 해례본은 “國之語音異乎中國(나라말 소리가 중국과 달라)……”로 시작하는 예의(例義), 해례(解例), 정인지 서문(序文)으로 구성되어 있다. 세종이 직접 쓴 예의 부분은 4장 7면으로 면마다 7행에 매행 11자, 집현전 학사들이 쓴 해례 부분은 26장 51면 3행으로 면마다 8행에 매행 13자, 정인지가 쓴 서문은 3장 6면에 한 자씩 낮추어서 매행 12자로 구성되어 있다.

今正音之作  이제 훈민정음을 만드는 것은
初非智營而力索  처음부터 슬기로 마련하고, 애써서 찾은 것이 아니라
但因其聲音而極其理而已.  다만 그 (원래에 있는) 성음(의 원리)을 바탕으로 이치를 다한 것뿐이다.
理旣不二 則何得不與天地鬼神同其用也.  처음부터 이치는 둘이 아니니 어찌 천지자연, (변화를 주관하는) 귀신과 그 사용을 같이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正音二十八字 各象其形而制之.  훈민정음 스물여덟 자는 각각 그 모양을 본떠서 만들었다.

《훈민정음해례》(訓民正音解例), 〈제자해〉(制字解)

 

훈민정음해례본 구성 :  본문. 주석. 정인지 서문

’해‘(解) ; 풀다 해석하다.  ///  ’례‘(例) : 규칙, 본보기.

즉, 해례(解例)는 훈민정음을 해설하고, 한글의 사용법, 한글의 창제배경, 자음 모음이 만들어진 원리, 발음, 문자의 활용 방법 등에 대한 해설서이자 가이드북인 셈이다. 전 세계 역사를 통틀어 해례본이 있는 글자는 한글이 유일하다.

이 해례본은 총 33장 3부로 구성되어 있다.

 훈민정음 (본문) :훈민정음 서문과 새 문자 28자를 초성 17자와 중성 11자로 나누어 차례로 예시하고, 이들을 결합하여 우리말을 표기하는 방법을 제시하였다.

훈민정음해례(解例)[ 본문에 대한 주석] 

제자해(制字解); 새 문자의 제작원리를 설명, 초성해(初聲解); 자음 17자를 설명, 중성해(中聲解); 모음 11자를 설명

종성해(終聲解); 말음(받침)을 설명,합자해(合字解); 초성, 중성, 종성이 결합하여 음절을 표기하는 방법 설명, 용자례 (用字例); 새 문자로 단어를 표기한 사례 제시

정인지의 훈민정음해례본 서문 : 정인지 최항 박팽년 신숙주 성삼문 강희안 이개 이선로 등의 집현전 학자가 해례를 지었음을 밝혔다. 특히, 집현전 학자 정인지는 훈민정음의 효용성을 다음과 같이 서술하였다.

... 계해년 겨울에 우리 전하께서 정음 28자를 새로 만들어... (중략) 명칭을 훈민정음이라 했다... 지혜로운 사람은 아침나절이 되기 전 이를 이해하고, 어리석은 사람도 열흘 만에 익히게 된다.... 바람소리, 학울음소리, 닭울음소리, 개 짖는 소리까지 모두 표현해 쓸 수 있게 되었다.. 삼가 생각하옵건대 우리 전하께서는 하늘이 내린 성인으로.. (후략) (출처 : 박시백 조선왕조실록)

 

 

훈민정음해례본 간송본 / 상주본

 

간송본:  현재 실존하는 훈민정음 판본이다.간송본에 대해 알려진 바로는 근래에 이르기까지 "1940년경 경상북도 안동에서 발견되어, 고(故) 전형필 이 이를 입수하고 전형필 간송미술관을 세워 원본을 보관하게 되었다."라는 정도로 전해져 왔다. 그러나 최근 건국대 박종덕 교수가 「〈훈민정음해례본〉의 유출과정 연구」란 주제로 논문을 발표하면서, 훈민정음해례본이 어떻게 유출되어간송미술관에 전해졌는지 그 세밀한 과정이 알려지게 되었다. 해당 논문의 내용에 의하면 원래  간송본   광산 김 씨문중의 종가  긍구당 에 보관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해당 문중의 사위였던  이용준 이 장인  김응수  몰래 훈민정음해례본을 빼내어 자신의 자택에 숨기게 되었고, 그런 상황에서 스승이었던  김태준과 친구 관계였던  황의돈을 통해  전형필을 소개받게 되었다.  전형필 은 이미 김태준을 통해 훈민정음해례본의 가치를 알고 있었고, 결과적으로 당시 화폐 1만 원의 가격으로  이용준을 통해 훈민정음해례본을 매입할 수 있었던 것이다. 당시 기와집 한 채 가격이 1천원 정도였음을 고려할 때, 일반 집 가격의 10배 액수로 훈민정음 해례본을 구매하였음을 유추할 수 있다. 1만 천 원은 현재 물가로 따지면 30억 원이 넘는 금액이다. 전형필은 6.25 당시 오동나무에 해례본 하나만 넣고 피난을 떠났으며 잘 때도 베고 자는 등 소중히 간직하다 일제 강점기가 지난 1956년 세상에 알리며 훈민정음의 제자 원리를 두고 벌였던  많은 학자들의 주장들을 잠재우며 장체 원리와 과학적 원리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상주본:   2008년 경북 상주에 사는 배익기 씨가 본인이 소장한 또 다른 해례본을 공개하였다. 학계에서는 또 다른 해례본이 등장함으로 술렁였지만 먼저 발견된 간송본과 동일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소장자인 배익기는 ‘집에 쌓여 있던 골동품 중에 우연히 이것을 발견하게 됐다’고 주장하는 반면에 그 지역에서 골동품상을 하던 조 모 씨는 "배 씨가 고서(古書) 2박스를 30만 원에 구입하면서 상주본을 몰래 가져갔다"라고 주장하며 민‧형사 소송을 제기했다. 대법원은 2011년 5월 골동품상 주인이었던 조 씨에게 소유권이 있다고 확정판결했다. 그러나 배익기씨가 해례본을 조씨에게 인계를 하지 않자 골동품상 조 씨는 2012년 국가에 상주본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뒤 세상을 떠났다. 이로써 상주본의 소유권은 국가로 넘어갔다. 그런데 배 씨가 상주본을 훔친 혐의(문화재보호법 위반)로 형사소송을 당하면서 문제가 꼬이기 시작했다. 이 형사 재판에서는 대법원이 배씨가 상주본을 훔쳤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다며 배익기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소유권에 대한 민사소송에서는 골동품상 조 씨가 승소했으나 절도죄에 대한 형사소송에서는 무죄가 확정됨으로 배 씨는 형사사건 무죄는 소유권이 자신에게 있다는 의미라며 해례본을 내놓지 않고 있어서 16년이 지난 지금도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배익기 씨는 모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상주본이 잘 있냐"는 질문에 "지금 민감한 사안이 돼서 뭐라고 뭐라 말하기 어려운 사정"이다. 문화재청이 최소한 1조 원의 가치가 있다고 하니 그 1/10인 1,000억 원만 주면 소유권을 언제든지 국가에 넘기겠다고 하고 있다. 현재 상주본의 소유권은 법적으로는 문화재청이 가지고 있음으로 배 씨에 대하여 강제집행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상주본의 위치를 아는 자는 배 씨뿐이라 그 소재를 아직 특정하지 못함으로 인해서 강제집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